12월 16일자 가톨릭신문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한마디 하고자 한다. 4대강 건설을 안했으면 하는 뜻으로 교구에서 합동 미사를 드렸다 한다. 물론 이 나라를 걱정하며 미사를 드렸을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오염되지 않고 때묻지 않은 땅을 이용하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는, 이른바 천수답이라 하는 논과 밭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으니 굶는게 다반사요 춘곤기가 되면 보릿고개라 하여 그 넘기 힘든 몇 개월을 초근목피로 넘어야 했다. 그야말로 한숨만 쉬며 지내온 세월이었다.
해방 이후 잘 사나보다 했지만 나아지질 않았다.
그때에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이란 것을 시작하면서 살기가 좀 나아져 보릿고개는 면했으나 그 역시 식량은 충분치 못했다. 논과 밭은 여전히 물이 부족했다. 여름 장마가 오면 부실한 하천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그 주위에 있는 논과 밭은 쑥대밭이 아니라 아예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그후 정부에서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생각하여 저수지를 만들고 농지 정리를 하여 수로를 만들어 물을 대니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게 되었고 그 주변 환경 또한 장관이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논과 밭은 바둑판 모양으로 정돈되어 농사 또한 잘 되니 정부와 농민들의 힘도 있었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주신 지혜와, 사계절 알맞게 비를 내려주신 보살핌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산과 들을 잘 다스려 되었음이니 기쁘기 그지 없거늘 손대면 안 된다는 말은 나의 좁은 소견으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독일은 자연과 환경을 잘 다스려 저수지의 물을 그대로 마셔도 된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 기자가 찾아가서 그곳의 자연과 환경과 조화를 이룬 저수지를 보며 직접 물맛을 보고 기자는 경탄함을 금치 못했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한강의 기적이다. 40~50년 전만해도 한강은 장마만 지면 마포쪽으로 물이 넘쳐 들어왔다. 이제는 손을 대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외국인들도 감탄하고 있지 않은가. 4대강 역시 손만 대면 새로워지고 경관이 좋아짐을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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