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가 2009년 추계총회에서 ‘한국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후 해를 넘기지 않고 경사가 났다.
6·25 전쟁 전후 순교자들에 대한 첫 예비심사 법정 개정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12월 28일 오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곳에서 열린 예비심사 법정은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김치호 베네딕도와 동료 순교자들’ 38위를 위한 것이다.
대상자들은 덕원 자치수도원구와 함흥대목구 지역에서 사목 활동한 사제와 수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38위’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첫 시복 재판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법정 개정’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사뭇 각별하다.
신상원 보니파시오 주교 아빠스는 덕원 자치수도원구장 겸 함흥대목구장이고, 김치호 베네딕도 신부는 덕원수도원 최초의 한국인 성직 수사다.
독일인과 한국인으로 국적은 서로 다르나 6·25라는 한국의 격변기 안에서 그리스도 뜻을 실천하며 목숨을 잃은 것은 같다. 병인박해 때는 그러지 않았으랴.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이미 성인이 된 103위 가운데 외국 선교사는 10명이다. 지금 시복시성 추진되는 124위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에게 성사를 집전해 준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있다.
그러고 보면 진정 ‘신앙’에는 국경이 없는 듯하다.
하물며 빠르고 늦게 죽을 뿐이지, 널따란 시간의 마디 안에서 언젠가는 모두 만날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란 영원한 ‘끈’이다.
보이지 않게 맺어진 순교자들과의 끈, 아니 손을 잡아본다. 한국교회 현대 순교자들의 시복시성과 계속해서 조사될 순교자들을 위해 손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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