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콜라레 세계대표 엠마우스 마리아 보체 회장이 1월 6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반기기 위해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이 모였고, 그와 함께 식탁에 둘러앉은 여·야 정치인들은 상생과 화합을 약속했다. 일치와 사랑의 영성을 삶 속에서 실현하려 노력하고 있는 전국 약 2만2000명여 명의 포콜라레 회원들도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폭설과 한파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 날,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에 포콜라레 회원 1500여 명이 모였다. “사랑으로써 일치를 이루십시오. 사랑하는 데는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일치를 이루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주신 우리의 사명입니다.”
마리아 보체의 이야기가 끝나자,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한 회원은 “내가 얼마나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는지 알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또 한 회원은 “‘이 세상에 부정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 뿐’이라는 말을 마음에 안고 살아가겠다”며 모두 앞에서 약속했다. 한 청년은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그 마음조차도 교만임을 알았다”며 “이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중년의 남성은 “우리가 사랑 안에 머무르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내주신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면서 긍정과 사랑으로 남은 생을 꾸릴 것을 다짐했다.
놀라운 장면이었다. 한국 주교단이 움직이고, 여야 의원이 화합하며, 루게릭병 환자가 살아갈 힘을 얻었다. 좌절했던 청년이 새 삶을 다짐하고, 중년의 한 남성이 부활을 체험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마리아 보체 회장은 ‘사랑’은 이상이 아니라는 것,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삶이고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1월 11일 또 다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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