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이어갈 공식 기념사업이 확정됐다.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승인된 사업은 북한선교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에 헌신할 인재를 양성하는 ‘옹기장학회’다.
김 추기경 선종 직후부터 신자는 물론 수많은 국민들이 어떤 추모 혹은 기념사업이 펼칠까 궁금해했다. 큰 어른을 잃었지만, 그 어른의 뜻을 기리고 본받으며 나의 삶을 변화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나온 긍정적인 기대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유명인의 사후, 성급하거나 졸속으로 진행되는 추모사업이나 돌아가신 분 덕 좀 보자는 그릇된 심보도 왕왕 만난다. 사실 김 추기경의 선종 이후 이른바 ‘돈이 될 만한 사업’을 제의해온 이들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서울대교구의 결단은 주목할 만하다. 교구는 김 추기경 선종 직후에도 수많은 사업 제의와 추모 행사 관련 건의를 물리치고,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 보편적인 가치와 공동선을 더하는 ‘감사 사랑 운동’을 전개했다. 1주기를 앞두고는 공식 기념사업으로 옹기장학회를 선택했다.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사업이나 조직 등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김 추기경이 직접 동참한 유일한 사업이 바로 옹기장학회였다. 게다가 북한교회 등을 생각하면 아시아 선교사 양성이나 선교사업 확장은 더 이상 뒤에서 조용히 전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교황으로서 최초로 아시아를 방문했던 전임 교황 바오로 6세와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모두 김 추기경을 아시아교회의 리더로 꼽았었다. 아시아 주교들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총회와 한일주교교류모임 등을 통해 김 추기경의 뜻을 기리는데 능동적이었다.
김 추기경이 닦은 아시아를 향한 사랑의 길, 서울대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동참해 활발히 걸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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