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함께 1월 19일 부산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가졌다고 한다. 광주지역에서도 광주대교구와 광주기독교교회연합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열렸다고 한다. 이번의 소중한 만남이 앞으로 더 큰 열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을 통해 가톨릭 신앙인들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의 일치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했다. 이에 따라 교회는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 회심 축일’인 1월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정해 한 믿음 한 신앙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회가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이번 기도회에서 잘 드러났다. 부산 기도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조성기 목사는 “신학과 교리는 우리를 갈라지게 하지만 섬김은 하나되게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기도회에서도 김희중 대주교는 “그동안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자세로 그리스도의 형제애를 해친 적은 없었는지 회개하고 갈등과 분열 대신 화해와 평화, 상호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옳은 말이다. 갈라짐은 인간으로부터 오고, 일치는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하지만 인간으로부터 오는 것은 편안하고 쉽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은 불편하고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걸음걸이가 더딘 이유다.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갈라진 형제들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이 팽배해있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 실제 여러 통계들을 볼 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일치운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직접 참여하는 사례는 더 미흡한 실정이다. 하지만 십자가를 지고 따르겠다고 고백한 사람들이라면 그 어려움도 못 넘어설 것이 없다. 이제는 오해를 빼고 이해를 더해야 한다.
희망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는 일치 운동에서 고무적인 것은 지금까지 터부시되고 회피됐던 신학적인 대화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신조와 주관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직 ‘증거자’ 역할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보고 들은 것을 증거해야 한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주제는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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