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생긴 신부님이야.’ 4살 무렵, 김 추기경의 사진을 처음 보고 던진 말로 기억한다.
김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의 사진 수백 장을 다시 들여다봤다. 이젠 ‘추기경님, 참 잘생기셨다’란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역시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신자들을 바라보는 김 추기경의 얼굴은 한결같이 웃는 모습이었다.
기자는 김 추기경 생전에 가급적 악수를 하지 않으려 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수로 인해 김 추기경의 손목과 손가락 관절은 매우 고통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김 추기경과 악수하려고 아우성이었다.
김 추기경은 그런 모습을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상황이든, 누구에게나 먼저 손을 내미셨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추기경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줄지어 찾는 이기적인 이들에게도 미소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 다정한 미소와 따스한 손길은 어찌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김 추기경님은 나와 가장 친한 분’으로 기억하게 했고, 그 앞에서는 마음을 열고 대화하게 했다.
어느 곳이라고 할 것 없이 사회 곳곳에서 대립과 반목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통합을 외치는 목소리 뒤에는, 큰 어른을 그리는 애달픈 마음들이 더 많다.
“맨날 싸우는 사람들이 서로 악수하고 화해할 방법을 교회가 좀 크게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도 교회가 말하면 들을 거 같은데, 혹 관심이 없나요….”
추모행사 중에 만난 한 비신자의 말이었다.
김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아 유지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대사회적인 나눔과 타종교인은 물론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여, 사회운동을 펼쳐나갈 네트워크도 구축돼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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