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 평신도대회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대회가 얼마가 중요한 대회인가는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Stanislaw Rylko·65) 추기경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격려한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신자 외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회원·준회원국 25개국 평신도대표와 국제 평신도단체 대표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하지만 본지는 이러한 외적 규모보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오늘의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 선포하기’라는 주제 자체에 주목한다. ‘오늘의’는 시대 파악을 의미하며, ‘아시아’는 우리가 두 발 디디고 서 있는 문화와 전통, 사회를 의미하며, ‘선포’는 적극적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주제에서도 드러나듯이 아시아 평신도대회는 평신도들이 각자 정체성을 되새기고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고 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얻는 장이다. 이번 대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되어선 안되는 이유다. 사실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 쾌락 등 우상이 만연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평신도들이 스스로의 신원과 소명 자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세상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이러한 당면 문제를 분석하고 새로운 각오로 신발끈을 조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첫 번째 아시아 평신도대회(1994년)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대회도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방한한 리우코 추기경은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의 모범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함양해온 믿음과 선교의 역량을 아시아 각국 교회와 나누고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편교회가 한국교회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지금도 성직·수도성소는 물론 신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범을 보편교회에 보이고 있다. 성체가 쪼개어 나뉠수록 그 의미가 커지듯, 우리의 모범도 그렇게 아시아 교회와 나누어야 한다. 이번 대회가 한국교회 평신도사도직의 땀을 아시아 각국 교회와 나누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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