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단 음식은 대부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재미가 있으면 나쁜 일이기 쉽지요.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좋은 음식, 재미난 일들이 달고 보람 있다면 세상 살기가 좀 쉬울 것 같은데 훌륭한 사람이 되려 하거나,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려면 그만큼 힘든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다못해 그다지 훌륭하지도 않은 저의 몸매를 유지하는 일 하나에도 음식조절과 꾸준한 운동이라는 어려운 대가가 요구 되지요.
그저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저보다 좀 쉽게 살아가는 것 같아 문득 부아가 치밀어 오르곤 합니다.
“그래! 세상이란 어차피 불공평한 것이니까”, 또는 “하느님께서 다 알아서 갚아주실 것” 이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잠시 지나는 것이고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믿는 신자이면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착하고 좋은 사람에게 어째서 자꾸 나쁜 일들이 벌어지는지, 못 된 인간들에게는 어쩌면 세상일들이 그리도 잘 풀리는지 나름대로의 정의감으로 불만을 표시합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만 봅니다, 해석하고픈 대로 해석하고 입맛대로 기억합니다.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보인다 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나의 불행과 다른 이의 행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라는 질문은 많아도 “왜 저에게 이런 은총을 내려주시는지요?” 라는 의문은 갖지 않습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 빚쟁이처럼 말입니다. 어찌 보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부터가 불공정한 혜택을 받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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