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에 새 교구장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로마 시각으로 2월 26일 정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를 의정부교구 제2대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본지는 새 교구장을 맞는 의정부교구의 기쁨과 함께한다. 아울러 의정부교구민 한 명 한 명의 영적 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복음화 노력이 한층 탄력받기를 기원한다.
새 교구장 탄생을 지켜보며, 동시에 지난 6년 가까이 교구를 이끌어온 이한택 주교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주교는 기도하는 주교였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 주교는 늘 교구민들의 영적 성장과 교구 발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그 기도의 응답이 놀랍다.
이 주교가 착좌하던 2004년, 신자 17만 3000여 명, 사제 176명, 본당 55곳이었던 것이 2008년 말 현재 신자 수 22만 8000여 명, 사제 192명, 본당 60곳으로 늘었다. 단순히 외형적 차원만이 아니다. 교구청 조직을 정비하고 성지를 개발하는 등 ‘틀’을 만들었고, 다양한 영성 프로그램의 도입하는 등 그 ‘내용’을 채웠다. 사회복음화에 대한 이 주교의 관심과 열정 또한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 이기헌 주교가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 주교는 전임 주교가 그동안 땀 흘리며 일군 의정부교구의 복음화 텃밭이 낯설지 않다. 이 주교는 1975년 사제품을 받은 뒤 서울 천호동 상봉동 명동 주교좌본당 보좌신부, 잠원동 석관동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했으며, 서울대교구 사무처장까지 재임한 경력이 있다. 현 의정부교구 대부분의 사제들과 한때 동고동락한 것이다. 의정부교구가 안정적 기반 위에서 한층 도약하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외형적 면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영적 쇄신 노력을 기울이는 내적인 차원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의정부교구가 이제 새로운 부러움을 한국교회에 선물하기를 희망해 본다.
이기헌 주교는 2월 27일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제와 신자들을 사랑하고 손잡고 일치하며, 부족함을 채워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적 친교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각오는 아래로부터의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신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함께 걸어갈 23만 의정부 교구민들의 하느님 나라 건설에 대한 의지, 이웃 사랑에 대한 열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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