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한 사람의 죽음을 보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톨릭 사제로서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교육 및 선교사업을 하시다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이태석(요한) 신부님이다.
이 신부님은 살레시오 수도회의 신부로서 1999년도 아프리카 수단을 처음 방문한 후 오랜 내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2001년 서품 후 자원해서 오지 마을인 톤즈로 가셨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이 있는 곳, 처절한 가난이 있는 곳, 세상의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소외받은 땅,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본적인 것마저 부족한 그곳에서, 그분은 움막진료소를 짓고 환자를 돌보며, 한국의 슈바이처로서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행동으로 보이신 분이셨다.
우리사회는 6·25 전쟁 및 배고프고 가난했던 60,70년대를 거쳐 이제는 어엿한 OECD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책임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배우고 익힌 결과로 우리 삶의 형태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국민 대다수의 삶의 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본다.
외견상 보이는 우리네 삶의 질은 풍요로워 보인다. 그러나 물질적인 풍요에 비해 정신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나눔과 배려가 없어지고, 누구나 자신만을 우선적으로 생각는 이기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으며 귀중한 생명을 부여받았다. 사람은 죽어서 이 세상에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언젠가는 하느님께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이태석 신부님의 선종소식을 접하며 그분의 묘비명에는 어떤 글이 적당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라와 민족을 초월하여 주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실천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마음을 다한, 의사이며 사제인 우리의 쫄리 신부 여기 잠들다.” 우리의 삶도 신부님의 모범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청해 본다. 요한복음 (15,13)에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의미는 얼마나 많이 성취하고 성공하였는가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많이 타인에게 헌신하고 봉사하여 사랑을 베풀었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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