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가 최근 발표한 교구 교세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인구 56만 7913명 중 신자 수는 7496명으로, 전년 대비 135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한 해 두 해의 일이 아니다. 제주교구 복음화율은 2006년 11.3%, 2007년 11.5%, 2008년 11.7%, 2009년 11.9%로 꾸준한 상승 추세며, 매년 전국 평균 복음화율을 상회하고 있다. 16개 교구 중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제주교구 복음화율의 꾸준한 상승은 무엇에 기인할까. 제주교구의 사제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이인삼각 경기’를 꼽는다. 교회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지역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도에서의 교회는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다. 세상 속의 교회로 봉사하며 제주도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02년 제주교구장으로 부임한 강우일 주교는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강 주교는 그동안 꺼려하던 제주 4?3문제를 수면위로 올려 매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끌어안았다. 또 최근에는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문제를 공론화해 환경에 대해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교회의 진정성은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스스로 찾아와 세례를 받은 제주도민들도 생겼고, 쉬는 신자수도 줄었다.
제주교구의 복음화율 증가는 한국 교회에 단순한 수치상의 의미보다 교회의 본질,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교회를 위한,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교회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제주도가 신앙섬이 되는 그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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