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를 개관, 자살 예방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교회 내에선 처음으로 마련된 자살예방 전문 기관인 만큼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센터는 앞으로 방과 후 청소년 자살예방 상담, 콜센터와 사이버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자살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 생명 존중 의식 확산을 위해 청소년 생명학교와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 거리캠페인을 실시하고 이동센터도 운영한다고 한다.
반갑고 기쁘다. 신앙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생명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생명의 최고 주권자는 하느님이다.
우리는 생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의 구원을 위해 보존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생명의 관리자이지 소유주가 아니다.
이점에서 자살은 자기 사랑의 의무를 거스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살은 이웃 사랑의 계명도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살은 우리가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가정, 국가, 인류사회와 맺은 연대 관계를 부당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더구나 ‘나를 향한’하느님의 지순한 사랑에 어긋난다.
이번에 자살예방센터가 개설한 핫라인 전화번호 ‘1599-3079’는 ‘생명친구’를 뜻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교회는 자살의 유혹에 당면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어야 한다. 교회는 더 나아가 전문 기관 뿐 아니라 교회 내 각 사목분야 전문가들과 전국 각 교구와 본당의 생명위원회 등과 연대해 각 지역사회 안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는 그동안 자살 문제에 있어서, 관련 시민 단체의 들러리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교회는 자살의 어리석음에 대해 경고하는 등 수많은 목소리를 내왔지만 생명 존중 가치관을 확산시키기 위한 구체적 노력은 미흡했다. 이번 자살예방센터의 개관이 자살 없는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매년 자살을 통해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하는 사람은 1만3000여 명에 달한다. 하루에 36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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