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다 되어 가는데 함박눈이 내리지를 안나, 올해 봄은 봄이라기에 좀 어색할 정도로 여느 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급히 얇은 옷으로 갈아입었다가 감기에 걸리신 분도 많고 익숙하지 않은 날씨에 “무슨 봄이 이래?”라고 투덜거리며 누구에겐가, 어딘가엔가 불만을 터트립니다. 사실 날씨와 같은 자연 현상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인데도 말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것들이 마냥 좋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무조건 나쁘지만도 않습니다.
‘뚜렷한 4계절’이 있어서 축복이라는 분들이 많겠지만 계절이 자꾸 변화됨에 따라 겪어야 하는 불편함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계절별로 옷이 많이 필요하다든지, 냉난방에 돈이 많이 든다든지 하는 식으로.
무언가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감수해야할 부분은 당연히 생기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억지로 끌려가기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누리고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올해는 흔히 볼 수 없던 봄눈과 눈꽃을 자주 볼 수 있어 참 좋구나!” 라는 식으로 즐길 거리는 찾아보기에 따라 얼마든지 있는 것일 테니까요.
굳이 많은 돈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재미는 참 많이 있습니다.
그저 사랑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세상은 예쁜 이야기,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값비싼 요리가 아니어도 마음에 맞는 이들과 함께 소박하게 들이키는 박주 한잔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많은 것을 갖는 것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갖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들을 다 놓치고 살게 됩니다. 한걸음만 물러나면 사는 재미가 참 쏠쏠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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