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한 지상파 방송에서 ‘책! 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반영됐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 주에 선정되는 책은 읽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지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사람들을 만나도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자 유행같이 번졌던 독서 열풍은 가라앉았다.
독서는 유행이 아니다. 자기 소개란에 쓰는 ‘취미’ 중 흔히 쓰는 취미도 아니다. 독서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 가톨릭신문이 창간 83주년을 맞아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와 함께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을 기획한 배경이다. 교회 내에서 독서가 취미나 유행이 아닌 독서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교회는 이미 독서사목의 가능성을 봤다. 가톨릭신문의 ‘신심서적 33권 읽기’ 운동을 통해서 그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신자 개개인을 비롯 공동체, 본당, 기관단체에서 신심서적 읽기 운동에 참여했다. 물론 운동이 끝난 뒤에는 ‘책을 읽읍시다’와 마찬가지로 잠잠해진 상태지만,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이 사그라지고 있는 독서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교회는 책을 중심으로 교리를 하고 가르침을 전한다. 성경도 역시 책이 아닌가? 성경을 읽으면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이웃들과 나누며 개인과 공동체의 영성이 성숙해진다. 또 아름다운 하느님의 말씀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기도 한다. 이것이 교회 서적의 맛이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교회 서적의 맛을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와 가톨릭신문이 공동 기획한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사목의 형태들이 교회의 많은 신자들에게 교회서적의 맛을 알려주고, 독서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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