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로 봉사 활동을 떠나던 날 한층 기대에 부풀어 산등성이를 지나 도착했다. 수녀님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을 적에 ‘어느 분이 부모님을 꽃동네에 성공적으로 잘 모셔다 드린 것을 치하한다’며 보너스를 택시기사에게 듬뿍 주었다는 얘기를 들을 적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사회지도층 인사가….
최귀동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음성 꽃동네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오갈데 없는 분들이 입소하는 곳으로 비석에 새겨진 인상적인 글귀는‘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일행은 꽃동네에서 가장 어려운 환자가 있다는 인곡자애병원 중증환자 입원실인 5층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곳은 참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분들이 계셨다.
걸을 수 없고 혼자 먹을 수 없이 중증으로 태어난 분들이 있고, 웃음을 잃고 말이 없는 분들이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곳. 치매환자들도 있어 문을 잠가 놓고 생활하는 곳.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
봉사하시는 분들은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봉사하는 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밥도 같이 먹고 생활을 같이 하며 봉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헌신적이었다.
오랫동안 병으로 누워있는 집 안을 상상해보시면 알 것 같은데 청소를 해도 내부로 들어가면 쾨쾨한 냄새가 났고, 처음에는 많이 났으나 나중에는 냄새를 느낄 수 없었다.
그곳에서 청소, 설거지, 얘기하기, 밥 떠 드리기, 마사지 등 여러 가지를 하며 짧은 봉사활동을 하였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어떤 봉사활동도 그 정도에 버금가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참된 봉사자들이 고생을 하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봉사의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 보며 음성 꽃동네 인곡 자애 병원 중증 환자 입원실의 봉사활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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