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사람도 갑자기 비틀거리는 때가 있습니다. 별 탈 없이 잘 진행되던 일들이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드문 일은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알 수도 없고 이런저런 노력을 다 기울여 봐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절대적인 어떤 힘에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열심히 기도를 하는 분도 계실 터이고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분들은 각종 비방이나 나름대로의 슬럼프 탈출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것이 합리적이건 아니건 말이죠.
사실 걸림돌이 없는 삶에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 매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양의 운동을 한다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그 운동이 습관이 되어 버리면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가끔씩 찾아오는 슬럼프는 오히려 발전의 기회일 수 있겠지요. 습관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능숙하고 쉬워져서 굳이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어느 개그맨의 말처럼 “그 까짓것 대충” 해도 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우선 잔뜩 웅크리고 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달려가는데 정신이 팔리다 보면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달리는 자세는 이상하지 않은지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타성에 젖지 않도록 늘 긴장하고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느 야구선수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는 가장 타격이 잘 될 때의 모습이나 감각을 떠올리려 애쓰고 그때와 현재의 모든 것을 비교해 본다고 합니다.
결국 문제는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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