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계승한 전국 규모의 모금 전문법인 ‘(재)바보의 나눔’이 4월 7일 공식 출범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하고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한 ‘김수환추기경연구소’도 20일 개소식을 갖는다는 소식이다.
전자가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밖’이라면, 후자는 그 외연을 풍요롭게 하는 ‘안’이다. 이로써 김 추기경의 정신을 잇기 위한 안과 밖의 틀이 모두 갖춰졌다.
본보는 그동안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과 모범이 하루빨리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그래서 교회가 풀 죽어 있는 현 한국사회에 새로운 영양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점에서 이번에 출범한 (재)바보의 나눔과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삶을 구현해 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두 단체가 활동 방향으로 밝힌 것만 성취되어도, 사회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재)바보의 나눔은 앞으로 사랑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사업, 올바른 나눔 문화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 및 제도개선 사업, 기업과 사회의 상생적 발전을 위한 기업 사회공헌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재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성금은 쌓아 두지 않고 1년 단위로 모두 소비할 방침이라고 한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도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사상, 삶을 정립하고 이론화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쇄신과 발전은 정신과 사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국교회의 쇄신과 발전을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뿌리가 든든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순교자들의 영성에 그 뿌리를 두어 왔다. 이제 새천년기의 10분의 1을 넘긴 한국교회는 김수환 추기경이라는 새로운 영성적 뿌리를 발견할 필요가 있다.
이 두 단체가 힘을 얻기 위해선 신앙인들의 적극적 협력과 기도도 필수적이다. 두 단체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모든 신앙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재)바보의 나눔 창립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한 말은 두고두고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이 꿈꾼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몫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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