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4월 22일 마흔 번째 ‘지구의 날’을 맞았다. 이날 오후 8시에는 약 10분간 전등을 끄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뜨거운 지구에 쉼표를 선물하다 -전국 한 등 끄기’라는 주제로 마련된 행사였다.
일반 가정에서 녹색생활을 실천하자는 취지를 담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 환경부 등 2455개 공공기관, 1327개 대형건물과 상징물, 110만 가구가량이 거주하는 2189개 공동주택단지 등이 참여했다.
오후 8시. 불이 꺼진 도심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얼마 뒤, 심연의 어둠에서부터 불이 하나, 둘 켜지는 순간은 마치 7일 간의 천지창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단 10분이었지만 행사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어디까지나 이벤트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19~25일)으로 정하고 홍보를 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 흐르고 있는 강을 정비하고, 강 인근에는 둑을 쌓아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는 정부가 단 10분 간 불을 끄고 지구 살리기에 동참했다고 하는 것이 왠지 어불성설처럼 다가왔다.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홍수예방, 물 확보 등이라는 명목으로 인해 4대강 곳곳은 이미 공사가 진행이 됐고,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정말 지구를 위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도심에서 전등을 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하느님이 주신 선물,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가꾸고 돌보는 것이 지구를 위한 진정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올 1월 1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발표한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주제를 되새겨본다.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