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탈북 주민들 크고 작은 어려움 겪어
탈북자란 말 그대로 북한을 탈출해 나온 사람들을 말하며 그들중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은 6·25 한국전쟁 이래 지난해까지 약 94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그동안 사망, 또는 해외 이민으로 인해 200여명이 줄어 현재 남한에 정착한 탈북주민은 740여명으로 집계되며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사업가, 학자, 성직자 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만족스럽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북주민들은 경제문제를 비롯해 직장생활과 이웃관계 등 남한 사회에의 적응에 있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인해 정부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남한동포들」에 대한 서운함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은 자유와 풍요를 찾아 죽음을 각오하고 사선을 넘은 사람들이며 사랑하는 가족과의 고통스런 이별까지도 감내한 사람들이다. 참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생사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남한에 정착한 탈북주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자유와 풍요속에 살아온 남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기대와 희망을 자상하게 헤아려주지 못해 탈북주민들 가운데는 정부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 금액이 적고 차별적이라며 큰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사선을 넘어 자유 대한을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편하며 정부는 물론 남한주민들에게까지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동안 만나본 탈북주민들의 말과 탈북주민들이 쓴 몇편의 글을 통해 보면 대부분 탈북주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더도 덜도 아니게, 같은 남한사람처럼 대우받으며 편안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심리적 영향이 가장 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탈북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 중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문화적 이질감이 주는 심리적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남북한은 50여년을 등지고 살아오면서 의식구조 및 가치관으로부터 언어에 이르기까지 이질화를 겪어왔다. 따라서 탈북주민들은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해 남한주민들과의 의사소통 및 교감에 있어 다소 장애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한 심리적 갈등은 남한 사회 적응을 위해 겪을 수밖에 없는 한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탈북주민들은 바로 이 과정에서 자기정체성 및 가치관의 혼란과 언어적 적응의 어려움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에 빠져 경우에 따라서는 남한사회 및 주민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탈북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태도이다. 탈북주민들의 사고와 행동에서 배어나오는 북한 문화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몰이해와 경시, 단순한 호기심과 동정, 그리고 무관심이 탈북주민들을 실망과 좌절로 치닫게 한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과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위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다각도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많은 사회시민단체가 적극 활동하고 잇음은 바람직한 일이다.
사회적응 위한 지원에 몰이해·무관심 일관
그러나 대체적으로 보아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탈북주민들에 대한 관심 내지 견해가 전에 비해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으며 이는 1994년 이래 탈북주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보다 더 확산된 것 같다. 자유와 풍요를 찾아 사선을 넘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데에는 당위적 태도를 보이지만 정작 그들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정신적 물질적 지원에 있어서는 몰이해와 경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주민의 남한 사회 적응은 개개인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의 과정 및 통일 후 남북한 사회통합 내지 내적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통일후를 내다보는 태도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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