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대교구가 교구 설정 73년 만에 교구 출신 첫 교구장을 맞았다. 광주대교구 제9대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4월 30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좌에 착좌, 전임 최창무 대주교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교구 출신인 김 대주교는 최 대주교가 그동안 땀 흘리며 일군 빛고을 못자리가 낯설지 않다. 윤공희 대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은 김 대주교는 그동안 광주대교구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교구 사제단 한 명 한 명이 친형제다.
무엇보다 김 대주교가 교구민 및 사제단의 존경과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김 대주교의 교구장좌 착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김 대주교는 착좌미사 강론에서 ‘함께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주교는 “언제 어디서나 교구민과 함께하며, 교구민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삶의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가 안정적 기반 위에서 한층 도약하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교회 벤야민 교구인 의정부교구도 중견 주교를 새롭게 교구장으로 맞았다. 의정부교구 제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4일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이로써 의정부교구는 제1대 이한택 주교의 ‘파종 시대’를 건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의정부교구는 그동안 교구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기 북부 지역 복음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그 맨 앞줄에 이 주교가 서게 됐다. 이 주교는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재직시설부터 현 의정부교구 사제들과 친형제처럼 함께해 왔다. 그래서인지 이 주교는 착좌미사에서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헤아리고 함께 영적 친교 안에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광주대교구의 김 대주교와 의정부교구의 이 주교는 또 각각 착좌미사에서 “늘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 의탁하며 교구 공동체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교구 사제단의 순명서약을 받은 후 교구 사제평의회 사제단과 수도자 대표, 평신도 대표들과 차례로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착좌미사에서 활짝 피어난 평화의 인사 꽃이 앞으로 광주대교구와 의정부교구에서 큰 열매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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