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가 교구설정 50주년(2011년)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월 29일 정신철 인천교구 성소국장 겸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를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본지는 교구 설정 이후 첫 보좌주교를 맞는 인천교구의 그 기쁨과 함께한다. 아울러 인천교구의 복음화 여정과 아시아 복음화 노력이 한층 탄력받기를 기원한다.
사실 이번 인천교구의 보좌주교 임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현 최기산 주교가 교구장에 착좌할 즈음(1999년) 인천교구 신자 수는 34만여명에 불과했다. 본당 수는 77곳, 사제수는 160여 명이었다. 하지만 2010년 5월 현재 신자 수는 44만여 명에 달한다. 10년 전에 비해 1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숫자로만 보면 지난 10년간, 매년 신자 수 1만명 대형 본당이 하나씩 늘어난 것이다. 사제수도 298명으로, 본당수도 114곳으로 각각 늘었다.
이렇게 인천교구는 매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외형적 면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영적 쇄신 노력을 기울이는 내적인 차원에서 타 교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정신철 보좌주교의 어깨가 무겁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사제단과 신자의 화합과 통합·실무적인 사목이 더욱 필요한 이때에 주교직에 올라서 더욱 그렇다. 늘어난 교세만큼, 다가가야 할 곳도 늘었고, 마음 써야할 분야도 넓어졌다. 사제단과 교구장의 징검다리 역할도 해야 한다. 한국교회 차원에서 짊어져야 할 짐도 있다. 한국교회 최연소 주교라는 그 ‘젊음’은 교구 안팎에서 더욱 참신한 생각과 실천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대와 바람은 분명 정 주교에게 십자가다. 주교직 자체가 큰 십자가다.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교구민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들의 ‘기도로 함께함’이 필요한 이유다.
정 주교의 탄생이 인천교구가 ‘새로운 놀라움’을 한국교회에 선물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본다.
정 주교가 교구장 최기산 주교를 잘 보좌해 교구 통합과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아울러 정 주교를 보내주신 하느님께서 인천교구에 새로운 복음화 열정의 불씨를 당겨 주실 것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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