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주일(16일)이다. 교회는 이날 신자들에게 복음 선포와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올바른 활용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활용’이 화두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아이팟 등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삶의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올해 홍보주일 담화 제목을, ‘디지털 세계의 사제와 사목’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는 성당에 성경과 성가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성경을 읽을 수 있고, 성가도 부를 수 있다. 사제는 관련 어플리케이션만 있으면 경본 없이도 모든 축복식을 주례할 수 있다. 레지오 마리애 회합도, 소공동체 모임도 스마트폰 들고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정보 전달 방식도 과거의 일방 통행식이 아닌 쌍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기술 때문에 가능해 졌다. 인터넷은 이미 우리 삶과 신앙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2009년 5월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수가 3만6580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77.2%가 인터넷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와 초고령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이 인터넷을 도구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 신앙인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하느님과의 끈을 이어가고 싶은 욕구를 표출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에서 개발, 배포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사용정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에 약 5000여 명의 신자들이 매일미사와 가톨릭성경, 가톨릭성가 등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러한 소통 환경을 더욱 발전 시켜야 한다. 교회 및 사회의 연대(공동체성 확립)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촉진하는 의견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결과로써 나타난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 말씀을 소통의 뿌리에 심어야 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포룸’은 정치와 상거래가 이루어지고 종교적 의례가 수행되며 대부분 사회 생활이 이뤄지는 광장이었다. 그 광장에서 종교인들은 신앙을 선포했고, 학자들은 학문을 전개했으며, 설교가는 주장을 펼쳤다.
이제 그 포룸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시대에는 홍보도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과거의 일방통행형 의미가 강한 홍보주일은 이제 원래 용어인 커뮤니케이션 주일로 의미가 확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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