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의 가톨릭 신자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2010 가톨릭교육자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대회가 열린 장소도 가톨릭 교육 현장인 서강대였다. 참가 인원도 전국에서 50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전국 10만여 가톨릭 교육자들을 대표하는 ‘한국가톨릭교육자연합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중요성은 그 규모와 외형 및 힘 과시에 있지 않다. 가톨릭 신자 교육자들이 시대의 등불로서 복음적 가치를 다시 발견해 낼 수 있는가 없는가가 핵심이다.
특히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회 교육 현실에서 가톨릭 교육자들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가톨릭 신앙인들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이권이나 욕심에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톨릭 교육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이 사회에 올바른 교육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교육의 길을 묻다. 참 스승이신 예수님과 함께’라는 이번 대회의 주제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제는 실천이다. 특히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줄 것을 천명하는 ‘가톨릭 교육자의 다짐 선언’을 채택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스승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교육의 참 목적을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실천에서 찾는다 ▲복음 정신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올바르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해 사랑을 가르친다 ▲가톨릭 교육자로서 이 사회에 교회의 정신을 구현하고 교육의 현장에서 복음화로 새 교육·새 세상을 실현한다 등이다.
가톨릭 교육자들의 이번 선언이 교육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회의 교육은 그 고명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 교육은 세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진리를 안고 있으면 강해진다. 그 진리는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가톨릭 교육 현장에서 진리를 향한 정진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가톨릭 교육자들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번 대회를 위해 보낸 축복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교육 사명에 대한 여러분의 성찰이 모든 가톨릭 교사들의 스승이시고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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