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의 급진적인 발전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했지만, 각종 생명윤리 문제들도 우후죽순 만들어냈다. 임신에서부터 산전태아진단, 성감별, 낙태뿐 아니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과정에서 직접적인 생명 파괴가 가능해진 것이다.
인간배아와 관련된 문제들도 체외수정이 가능해짐으로써 야기됐다. 자연스럽게 몸 안에서 생겨나고 자라는 생명에 대해선 ‘착상 전후’ ‘수정 후 몇 일’ 등의 기준 따위를 댈 필요가 없었다. 인위적으로 배아를 생성하고 착상, 성장시킴으로써 성인으로 자라나야할 수많은 배아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 또 연구대에 올라갈지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될지 결정되지도 않은 채 냉동 보관된다. 이때문에 교회는 체외수정 자체를 반대한다.
이에 대해 불임진단을 받은 일부 부부들이 “의·과학 발전도 하느님이 주신 은총이니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교회 가르침은 세상과 불임부부들의 고통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항의성 문의를 해왔다. ‘도대체 무엇인 문제인지 잘 모르는’ 생명윤리의식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더 확인시켜준 반응이었다.
최근 들어 더욱 늘어난 각종 불임클리닉들은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 20~30%, 최근엔 50%까지도 높였다며 홍보 일색이다. 그러나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체외수정이 아닌 내·외과적인 치료만으로도 불임의 평균 40% 이상이 치료 가능하다고 밝힌다. 여성의 건강을 훼손하고 다른 생명을 죽이면서까지 시도하는 시험관 시술보다 임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는 결혼 후 1년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무조건 불임이라고 진단, 시험관 아기 시술을 권한다.
굳이 비윤리적이면서도 큰 성과가 없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시술에 매달리기 전에 왜 그래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볼 문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