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복음화율이 10%를 넘어섰다. 주교회의가 최근 발표한 「한국천주교회통계」에 의하면 2009년 말 현재 천주교 신자 비율이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자수 500만 돌파에 연이은 낭보다. 한국교회가 2000년 대희년을 맞으면서 받은 복음화 성적표(신자수)는 394만 6844명이었다. 당시 전체 인구 4733만 5678명 중 8.3%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당시 교계에서는 대희년의 교세를 놀라운 수치로 받아들였다. 1990년 초 통계와 비교해 볼 때 신자는 133만 3577명이, 본당은 414곳이 느는 등 비약적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교계에서는 “이와 같은 성장은 당분간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1980년에서 1990년까지의 신자 수 증가 136만 6999명, 본당 수 증가 200곳에 비해, 1990년에서 2000년까지의 10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의 가톨릭 인구는 2000년에 4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2~3%씩 꾸준히 증가하여 2008년에 500만 명(500만 4115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10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통계를 보면 신자수가 512만 92명에 달한다. 본당수도 2000년 초 1190곳에서 2009년 말 현재 본당은 1571곳으로 381곳이 늘었다.
이를 달리 분석하면 지난 10년 내에 세례 받은 새내기 신자는 현 전체 신자의 21%이며, 10년차 이내 사제는 전체 사제의 31%, 10년차 이내 신설본당은 전체 본당의 25%에 달한다. 교구소속 신부의 증가율이 3.8%인데 비해, 수도회 소속 신부는 6.6%의 증가율을 보인 점도 고무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젊고 활기찬 한국교회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적신호도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신자의 연령별 구분을 살펴보면, 30~50대가 전체 신자수의 52.4%로,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12세 미만의 어린이는 2001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1세 미만 영아의 유아세례는 2191명으로, 전년도의 5759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신자수의 25.6%에 불과한 미사 참례자 수, 141만 3851명(27.6%)에 달하는 쉬는 신자 문제도 심각하다.
복음화율 10%에 마냥 행복해 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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