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 다시 부활대축일을 맞았다. 6ㆍ25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경제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맞이하는 올해 부활절은 참으로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당신 사랑과 구원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이 크면 클수록 더욱 더 부활 신비를 묵상해 봐야 한다. 전국 각 교구장들도 부활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국내 현실에 대해 일제히 언급하면서 국난을 극복하는데 신앙인들이 앞장서 모범을 보이자고 촉구하고 있다. 『주님이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IMF 한파로 힘들어 하고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눠지자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교들의 촉구는 사랑은 나눌수록 배가 되고 슬픔과 고통은 나눌수록 반감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너도 나도 따라 살자는 것이다.
신앙이란 예수의 부활을 믿는 행위로서 하느님의 순수한 선물, 곧 은총이라는 가르침도 새겨들어야 한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는 현 세태를 극복하는데는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다가 부활의 영광을 누리신 주님께 배워야 한다』는 점을 웅변해 주고 있다.
『오늘날 십자가를 지고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보여주시며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라고 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도록 하자.
특히 『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인내롭게 이겨내는 것은 영웅적인 행위이다』라고 강조하신 현 교황의 말씀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다시 한 번 부활 신앙의 의미를 되돌아보자. 그것은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비참할지라도 하늘을 덮은 먹구름 뒤에는 태양이 건재함을 믿듯 우리의 구원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이 같은 부활신앙을 간직하고 살 때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 임을 증거해야 한다.
부활대축일은 신앙인들에게는 최대의 경축일이다. 이 경축일을 잘 맞이하는 것은 부활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다. 고난과 십자가 없이 영광이 없듯이 죽음 없이는 부활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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