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전에 ‘사회교리’는 교회지도자들에게, 최소한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가능하게 했고 지금은 평신도들에게 최대한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가능하게 한다. ‘사회교리’의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말씀’에 바탕을 둔 교회 안의 가르침을 교회 밖에서 실천하기 위한 가르침이 ‘사회교리’이다. 교회공동체 밖에 있는 가정공동체, 사회공동체, 국가공동체, 민족공동체, 국제공동체를 교회 안에 있게 하기 위한 복음화의 가르침이다. 가르침의 목표는 공동선의 실현이며, 실천의 원리는 연대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이다.
교육의 시작과 관련영역
1994년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 평신도 회의”의 후속조치로, ‘평신도의 사회교리 실천’을 위해, 사회교리 교육은 1995년 10월 시작되었다. 한국교회는 이제 15년의 사회교리 교육 역사를 갖는다. 앞서 열거한 여러 공동체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사회적 가르침’도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가정공동체를 위한 가정사목, 생명윤리위원회, 사회공동체를 위한 청소년사목, 사회복지, 정의평화, 환경사목, 국내이주사목, 매스컴, 문화위원회, 그리고 민족공동체를 위한 민족화해위원회, 모두 ‘사회교리’를 필요로 하고, 각 공동체를 위해 활동하는 신앙인들은 ‘사회교리’를 판단기준과 행동지침으로 삼아야 하고, ‘사회교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구별 사회교리 학교
하지만, 2010년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회교리 교육은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구는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인천?대전?마산 교구 등 5개 교구 뿐이다. 교육의 절대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교구에서 ‘사회교리’는 공식적으로 보급되고 있지 않다. 인천교구는 올해 제3기 사회교리학교가 예정되어 있으며, 심화교육, 통일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2009년 4월과 7월에 걸쳐 기초반, 심화반 교육을 진행하였고, 강의록을 배포한 바 있다. 광주대교구는 올해 2회의 사회교리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마산교구는 작년 9월과 10월에 걸쳐 5개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009년 정기총회 자료 참조). 서울대교구는 한국교회에서 사회교리 교육을 처음 시작하고 연륜을 쌓고 있는 교구이다. 서울대교구는 그동안 교육교재를 별도로 제작하여, 1단계(입문과정), 2단계(중급과정), 3단계(응용과정)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하였고, 여성?대학생 등으로 수강대상을 특화하기도 하였다. 지난 15년 동안 총65차에 걸쳐 강좌가 개설되었고, 수강생은 연인원 3964명이며, 수강생이 100명이 넘었던 경우도 9차례 있다.
찾아가는 강사와 찾아오는 수강생
그러나 서울대교구에도 수강생은 초창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교육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틀림없이 많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도 교구 차원에서 사회교리의 교육은 확대되어 갈 것이다. 앞으로 ‘사회교리’의 확산을 위해서 강사는 수강생을 찾아가고, 수강생은 강사를 찾아오는 두 개의 흐름이 형성되면 바람직할 것 같다. 먼저 교구나 본당, 단체는 교육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이럴 경우 강사를 초청하여 활동가와 신자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 초청자의 요구에 따라, 강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갖추어서 수강생들을 찾아갈 적극적 준비를 해야 한다. 강사들은 사회교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제, 관련분야 평신도 전문가, 활동가들이다. 또한 수강생들이 필요성을 절감하여 강의를 들으러 오게 해야 한다. 가톨릭 계열 시민단체인 ‘사회정의시민행동’에서도 ‘사회교리’에 토대를 둔 ‘생명과 정의의 리더십’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나 수강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교구에서 초기에 실시한 바와 같이,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을 사회교리 강사로 만드는 방안은 수강생의 양적 증가와 질적 증가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증가가 예상되는 교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강사를 늘려가야 한다.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사회교리’, 평신도들을 위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서 공동선이 실현되는 한국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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