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전 세계 교회의 영적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교황주일’(27일)이다.
그리스도를 대신해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신자들의 순명과 일치를 다짐하기 위한 날이다.
더 나아가 가톨릭 신자들은 이날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대리 직분을 수행하는 교황이 그 직분을 끝까지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교황의 뜻이 그리스도의 뜻 안에서 합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황의 영육 간 건강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희생을 봉헌할 것을 권고 받는다.
하지만 교황주일의 의미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교황에 대한 기도도 그만큼 멀리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할 일이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대한 신앙인들의 인식이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많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탄생은 교회가 올바른 길로 걷도록 하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베네딕토 16세는 1981년 이래 24년 동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교회 내 자유주의와 상대주의 등 교회의 정통 가르침을 위협하는 조류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왔다.
만약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정통 교리를 수호하지 않았더라면 교회는 세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교의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성사의 휴효성, 낙태, 인간복제 등의 문제는 타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교회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맨 앞줄에서 이끌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한 기도가 절실한 이유다. 그래야 우리도 포도나무의 한 가지에 편안히 매달려 있을 수 있다.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각 지역 교회는 교황주일 미사 때 교황과 교황직무에 대한 강론을 하며, 교황을 위한 특별헌금을 실시한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보편교회의 표상인 사도좌의 교황과 연결돼 있음을 표현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다. 이 헌금은 교황청으로 보내져 세계 각처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금과 성직자 양성, 선교기금 등으로 쓰인다.
교황주일을 소중하게 보내고, 교회의 건강함을 성취하고, 그 열매를 세계와 함께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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