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당들이 외부인에 의해 불타고 훼손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성당의 관리와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3월 11일 대낮에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제 2백58호인 서울 명동대성당 제대감실 외벽과 대리석 조형물이 4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도끼)에 크게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얼굴이라 일컬어지는 명동대성당의 이날 성체감실 외벽 훼손사건은 불과 한 달 전 국가지정 사적 제 2백52호인 서울 중림동성당(옛이름:약현성당)이 외부인의 방화로 성당 내부가 모두 불타버린지 불과 한 달 만에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1주일 간격으로 한남동성당에 이어 중림동성당의 연이은 화재사건후 서울대교구는 3월 2일자로 특별공문을 발송해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감실 훼손 사건은 우리 교회가 화재는 물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사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하겠다.
연이은 성당 방화사건이나 성전 훼손사건은 성전관리가 어느 특정 성당들만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고 있다. 아울러 그 어느 때보다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교회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우쳐 주고 있다.
차제에 전국 모든 성당의 관리 및 보호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본보는 중림동성당 화재사건후 본란을 통해 교회 문화재의 통합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국의 모든 성당들의 화재예방은 물론 성당과 교회건물들의 관리보존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주일보다도 오히려 평일 성당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본당사목자와 사무원들의 체계적 관리자세가 필요하다. 낯선 외부인이 성당을 찾았을 때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 안내를 해주는 등 친절운동도 필요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성당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는 일반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항상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도시 대형 성당의 경우 시간대별 성전관리팀을 구성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성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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