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은 복지관이며 지역주민들의 편의시설로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곳이다.
노인들과 행려자들,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며「나리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데 이 집의 특성중 하나가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지체장애, 심리적 장애, 발달지체 아동들을 보통 아동들과 통합하여 일반교사와 특수교사들이 함께 지도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 보며 놀라는 것은 어린이들이 고통으로 지닌 무한한 수용성이다. 어른의 눈에는「생각 주머니가 작은 친구」「다리가 아픈 친구」「내가 도와주어야 할 친구」인 것이다.
소풍날 선생님이『우리 친구가 소풍 가다 다리가 아프면 어떻게 할까요?』하구 물으면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우리들이 손잡고 가요』『그래도 함께 가요』『우리가 도와줘요』라고 대답한다.
전에 진주 남강변에 산적이 있었다. 가을이면 철새들이 갈숲에 모여 쉬다가 다시 무리지어 날아가곤 했는데 어느 때는 한두 마리가 뒤쳐져 나는 것도 보게 되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는 새들의 날갯짓, 파닥거림이 무척이나 애처로웠다. 그러다 무리에 합류가 되면 안도감에 저도 모르게 한숨 놓던 일.
어린 시절부터 남을 돌보는 것, 배려하는 것, 양보하고 도와줄 줄 아는 것을 배우는 것은 인생교육의 가장 중요한 면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장애 아동 역시 또래 집단을 통해 학습적 능률과 효과도 크게 얻을 수 있지만 친구를 통해 타인에 대한 신뢰와 따뜻함, 그리고 고립이 아닌 함께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마음이라는 하얀 백지에 새겨지게 될 것이다.
「함께 가는 것」우리가 모여 사는 곳이면 본당, 수도회, 단체 등 어떤 모임이든지 특히 우리 어른들에게 필요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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