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으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될 전망이다.
아울러 많은 신자들 중에는 아까운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의욕과 희망을 상실, 회복불능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감으로써 실직자 문제가 점차 어느 한 개인이나 가족의 범위를 넘어 우리 공동의 문제로 인식돼 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주장대로라면 올해 실업자는 추가로 1백만 명 이상이 더 생겨나 가족을 포함한 실업대란의 영향권안에 드는 인구가 무려 4-6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도 일고 있다.
본격적인 해고정리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시간이 경화할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을 낳게 하고 동시에 이 사회를 더욱 불안 속으로 옮겨 놓고 있다.
최근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대학교, 서강대학교를 비롯한 일부 교회 기관에서 IMF장학금과 같은 방법을 통해 실직자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같은 시도는 IMF 시대를 사는 교회로서는 소극적 대처라는 게 많은 이들의 지적인 것 같다.
물론 교회는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먹을 양식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회는 무수한 자원을 활용해 상처 난 마음을 북돋아주고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어 다시 도전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자모이신 교회의 역할」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가 교회 차원에서 마련돼 운영된다면 실직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쉼터를 찾아 컴퓨터를 통해 구인, 구직 정보를 열람하고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각종 도서류, 창업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교회는 실직으로 정신적인 공황에 빠진 이들에게 피정이나 특강 등을 실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하는 노력도 함께 벌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회가 항상 그 시대 가장 소외받고 억눌린 자들의 편에 서서 사랑을 실천해왔다고 한다면 이 시대 실직자들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맨 먼저 품어 안아야 할 대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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