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톨릭기도서가 우여곡절 끝에 신자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이 기도서를 처음 받아들고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는데 사용해 가면서 신자들로 부터도 내가 느낀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항의어린 불평을 많이 듣고 있다. 그래서 몇 가지만 공개 건의하는 심정으로 밝히고자 한다.
첫째, 새 가톨릭 기도서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각 주일미사와 대축일미사에 해당되는 기도들이 송두리째 빠져 있다. 입당송은 성가로 대신한다 치고 화답송 알렐루야 영성체송 그리고 해당 독서와 복음의 장 절 안내가 모두 빠진 것이다. 그런데 감사송은 왜 그렇게 많은 지면을 차지했는지 알 수가 없다.
막상 신자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빠져 있고 사제들의 봉독 부분인 감사송이 50면이나 된다. 그런가 하면 독서용 미사 전례 성서에는 화답송과 알렐루야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마치 새 기도서가 사제용으로 제작된 느낌을 받게 해준다.
좀 지나친 억측이 될는지 모르지만 주일과 대축일 기도문을 수록하지 않은 것은 매일미사 책을 좀 더 보급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모르겠다.
앞으로 혹시 매일미사 책을 겸한 주일미사 책이 나올 예정인지 모르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이는 낭비요 신자들에게 불편을 주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미사 통상문과 감사송 등 상당부분이 중복되게 될 것이며 신자들은 가톨릭기도서 따로 미사경본 따로 들고 다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매달 발행되고 있는 매일미사 책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이유는 같을 것이다.
둘째, 현재 발행하고 있는 매일미사 책은 발행을 재고 해야 할 것이다.
매일미사 책이 신자들의 해당 요일 성서 봉독과 묵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성서를 읽지 않는 사람들은 그 책이 있다고 해서 읽고, 없다고 해서 안 읽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발행되는 매일미사 책은 부분적으로 편리하다는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그 자체로 낭비요 공해의 요소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달에 5백 원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엄청난 금액일 뿐 아니라 한 달, 경우에 따라서는 3~4 주일 사용 후 버려야 하는 물량은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제용 성무일도와 같이 대림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 연중시기로 분리해 매일미사 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자들도 매일 책을 바꿔사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폐기된 책으로 인한 공해 유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하느님의 말씀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면 현재의 1월 5일 주님공현후 월요일 식으로 표시되는 부분을 날짜를 빼고 축일만 표기하여 발행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 할 것이다. 그리되면 사용자들이 그것을 모았다가 제본하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매일미사 책은 3년 이상을 발행해 왔으니 제본화하는 것이 그리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
당국의 배려를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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