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1일 광주대교구에 이어 오는 2월 17일 원주교구에서 3형제 신부가 잇따라 탄생한다. 경제난으로 힘겨워하는 신자들에게 던져주는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오래된 구호 덕분에 3형제를 찾아보기가 힘든 현실에서 연이은 3형제 신부탄생 소식은 참으로 반갑고 기쁜 소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단 한명의 사제가 배출되어도 그 집안의 자랑이며 주님의 은총으로 여겨온 우리 신앙인들에게 여러 친형제가 사제의 길을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은 여간 경사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8년 새해 벽두에 날아든 이 같은 낭보는 세속 질서에 익숙해진 신앙인들에게 무엇보다 성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성직자, 수도자 집안에서 성직자 수도자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새삼 주지시켜준 3형제 신부 배출은 「가정」이야말로 성소의 온상임을 웅변해주고 있다. 기도하는 가정, 부부가 화합하는 가정, 성직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가정에서 성소가 싹트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3형제 신부에 합류한 새 사제들은 한결같이 부모의 굳은 신앙, 앞서 사제가 된 형들의 모범적인 삶을 보면서 사제의 꿈을 키워왔으며 『성가정이야말로 성소의 온상』임을 자신 있게 말해주고 있다. 차제에 우리 신자들도 자녀교육에 있어서 세속교육보다 신앙교육에 보다 큰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최근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가 펴낸 책자 「하느님요, 10원만」이라는 책을 보면 국내 주교, 사제, 수도자들이 성소를 택한 동기가 부모님의 굳은 신앙심과 성직자들의 모범 때문이었다고 한결같이 밝히고 있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연이은 3형제 사제 탄생이라는 경사를 맞아 신자들에게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아직도 한국교회는 인구대비 사제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40여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사제들의 인구 대비 사제 수는 1만 명당 1명꼴이다. 이 비율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7천명의 사제가 필요하지만 현재 2천 명뿐이다. 성소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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