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을 좌절과 고통 속으로 몰고 있는 IMF한파가 세차게 몰아치면서 교회 내에서도 과소비를 벗고 거품을 걷어내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자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교회가 먼저 과소비를 벗고 우리사회에 만연된 사치와 낭비를 추방하자는 이런 움직임들은 교회 안팎으로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25일 발행분부터 경제난 극복에 실질적인 동참을 한다는 뜻에서 4개 지면을 줄여 신문을 발행하는 결단을 내린바 있는 가톨릭신문사로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큰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늘어나는 기사를 적절하게 소화해 내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가톨릭신문사는 외환 및 경제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과감하게 지면을 줄여 외화낭비에 실제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던 것이다.
기사의 질을 향상시키고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을 엄선, 신물제작에 나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이뤄진 이번 결단에 독자들은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가톨릭신문사의 선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각 일간지를 비롯한 모든 신문사에서 1회에 4개 지면씩만 줄인다 해도 연간 수천억 원씩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 중앙 일간지의 경우 1회에 4면씩, 3천만 원씩의 경비를 줄여 연간 약 1백억 원 이상을 절감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거품 속에 파묻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소비와 낭비를 일삼아온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 신문을 비롯한 각 언론사들이 앞장서 이 같은 과장 속에서 스스로를 건져내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된 거품을 걷어내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교구에서는 교구차원의 경제난 극복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아랑곳없이 아직도 많은 교회단체와 기관은 물론 평신도 사이에선 허례와 허식을 좇아 습관적인 아비를 일삼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화려한 초대장을 남발하거나 불요불급한 회보나 소식지 발간, 화환 증정 등 우리 주위에서 당장 시정돼야 할 것은 얼마든지 많다.
그리스도의 교회인 우리가 이 시대를 구해가는 메시아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과소비의 근원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는 사회에 현존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거인만큼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할때 그 실천을 통해 하나의 뚜렷한 표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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