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특별소위원회가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6월 22일 발표했다. 국제 카리타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리타스는 그리스도 정신에 입각해 갈등의 완화와 평화적 해결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을 이끌어낼 진지한 협상만이 분쟁 해결의 적합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본지는 국제 카리타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동안 교회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4가지 일관된 원칙을 견지해 왔다. ▲한반도 평화는 유지되어야 한다 ▲동북아 지역에서의 비핵화를 촉구한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국내외 단체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번 국제 카리타스의 성명은 이러한 교회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분위기가 대북 지원에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교회는 다시 한 번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에 대한 세계 가톨릭교회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64개국 회원국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교회 공식 원조기구인 국제 카리타스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카리타스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 대다수가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보건과 교육 분야에서의 기본 시설들은 절대 부족한 상황이며 노인과 어린이 임산부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국제 카리타스는 이번 성명에서 “특별히 경제적으로 가장 소외되고 힘없는 노인과 어린이, 환자들은 외부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식량과 건강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2007년부터 국제 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의 실무책임기구의 역할을 위임받아 활동해 오고 있다.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모든 대북 주민 지원의 통로 역할을 한국교회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슴 뿌듯한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계교회의 인도적 사랑이 북한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