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로마 8, 26). 이 성구는 1998년도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의 주제다. 이 기도주간은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종파를 달리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자는 취지로 설정됐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으로 정해진 날짜는 매년 1월 18~25일이다. 성 베드로 사도 축일과 성바오로 사도 축일 사이의 이 주간은 1908년에 폴 왓슨이 제안한 이후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노력은 해마다 한 주간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은 각 교회들이 한 해 내내 언제든 이미 받아 누리고 있는 친교를 드러내고, 그리스도의 뜻이 완전한 일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교황께서도 교회일치 노력은 2천년 대희년을 향한 도정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당면과제 임을 역설하고 있다. 「제삼천년기」 34항에서 교황은 『제2천년기의 다가오는 끝은, 우리가 완전히 일치되어 있지는 않더라고, 최소한 제2천년기의 분열을 극복하는 데 더욱 가까이 다가선 가운데 대희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각자에게 양심성찰과 적합한 교회일치운동의 촉진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해마다「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을 준비하는 세계교회협의회와, 가톨릭교회의 대표들로 구성된 국제 혼합위원회는 2000년을 앞둔 이 3년의 주제를 희년 경축과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채택키로 결정했다.
올해 일치주간 기도의 핵심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이들의 완전한 일치로 가는 길에서 우리 자신도 연약함과 겉으로 드러난 실패 때문에 겪는 절망감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기를 성령께 간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과감히 희망해야 한다.
교황회칙「하나 되게 하소서」는 『교회 일치를 향한 길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분명 그리스도 주위에 함께 모인 이들이 기도로써 결합되는 공동기도(22항)』라고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치는 무엇보다 성령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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