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기대하지 말고 오늘 무슨 좋은 일을 할까 소망을 품으십시오. 그대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활짝 피어내 세상을 향기로 채우십시오』
이 글귀를 아기가 우리 집에 오기 전 날 우연히 접하면서 아니 지금 생각하면 예비하신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귀가 제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성시간 미사에서 이 글귀의 말씀대로 우리 가족이 아름다운 소망을 품는 마음들이 되게 해 주시라며 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작은 딸 아이가 급히 뛰어나오며『빨리 막내 고모네로 전화 해 보라』는 거예요. 고모네에 업둥이가 들어왔는데 엄마랑 상의한다고 전화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모한테 우리가 기른다고 달랬다고 하면서 고추 달린 아기라고 아주 좋아하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새벽 2시쯤에 집밖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나서 밤중에 웬 애를 이렇게 울리나 하고는 무심했는데 계속 우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고 내다보니 웬 아기가 날바닥에 엎어져 울고 있고 그 옆에는 옷가지와 편지가 들어있는 가방이 하나 놓여 있더랍니다.
경황없이 안고 들어왔는데 시어머님이 걱정하신다며 어떻게 빨리 조치를 해 달라고 사정하더군요. 제가 생명수호운동을 하고 있고 입양원 봉사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하면 해결이 될 것 같았답니다.
시누이 집은 생활이 어려워 지하에 살고 있으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 내리 아이가 다섯이나 되는데 인간적으로는 요즘 세상에 웬 아이를 그렇게 많이 낳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낙태가 만연하는 이 시대에 생명을 받아들임으로써 낙태하는 이들의 죄를 대속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느님 안에서 해봅니다.
그리고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왜 이 아이를 하필이면 애들도 많고 살기도 어려운 그 집 앞에 버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예수님,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안에 오시는 예수님 잠자는 영혼들에게 새벽이 가까웠으니 빨리 일어나라고 깨우시는 예수님 그리고 진정 우리의 마음이 가난해져서 아기를 받아 안아 주기를 그분은 원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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