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총체적인 부도위기에서 잠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서비스 요금을 비롯해 온갖 물가가 폭등했다. 과거처럼 한자리 수 인상이 아니라 가히 폭등이라는 말마디가 어울릴 정도로 인상됐다.
이로 인해 서민의 살림살이는 하루하루 지내기가 매우 고달프다. 혹자는 과거의「보릿고개」가 다시 시작된다는 말도 하곤 한다.
이 같은 궁색한 살림살이가 성당에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도 주일미사 헌금바구니엔 천 원짜리 지폐만 가득했지만 간혹 1만 원짜리도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 지금 헌금 바구니를 들여다보면 1만 원짜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5천 원짜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1주일에 점심 한 끼 대접한다고 생각해 볼 때, 과연 1천원으로 해결할 수 있겠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 그래서 복지시설을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난한 이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나만을 생각하기보다 없는 이들도, 추운 겨울이 더욱 추운 이들도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진 이들은「내 것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야」라는 의식을 조그만 없애주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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