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장 처음 보이는 반응이다.
“내가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어지는 이 질문은 수백 번도 더 되풀이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명이 자살을 하면 가족과 동료 등 평균 6명 이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자살한 경우엔 그 영향력이 15배를 넘어선다고 한다.
자살은 한 개인의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특히 자살자 유가족들은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슬픔, 우울, 원망, 무력감 등으로 힘겨워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자살충동과 신체적?정신적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다반사다.
심리적 부검은 연쇄적인 모방 자살을 막고 유가족들을 치유하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 프로그램의 하나다. 외국에서는 심리적 부검이 이미 보편화되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만 해도 슬픔을 이길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살 원인을 심층 분석해 맞춤형 자살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의 하나로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까진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금기시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와 폐쇄적인 사고만 확인한 수준이다.
생명수호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생명 상실을 미리 막는 예방 노력이다. 주변에 자살자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남은 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교회도 교리적인 판단에 따라 자살의 옳고 그름만을 강조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들을 둘러싼 구조적인 사회 문제와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가까이 다가가 대화해야 한다. 이웃의 목소리를 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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