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본당이 여름을 맞아 캠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에는 환경캠프, 가족캠프, 봉사 캠프 등 그 내용이 다양화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내용이 아니다. ‘목적’이다. 왜 캠프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캠프는 신앙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다. 교육은 피교육 대상자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피교육 대상자를 변화시키고, 각종 능력을 함양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청소년들이 원한다고 밴드를 만들어 주고, 청소년들이 원한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것이 진정한 캠프가 아니다. ‘놀이’는 방편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그동안 ‘놀이’에 치중해서, 지금 결과는 어떤가. 여름 캠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소중한 체험을 하는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가. 그래서 미사 때 진정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교회는 청소년들을 ‘함께함’이라는 고상한 구호로만 대했지, 교육자와 피교육자라는 인식으로 접근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풍부한 은총의 맛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느냐 못하느냐에 있다. 진하게 놀고, 진하게 신앙에 푹 빠지도록 해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정 공동체」에서 “인간은 수많은 자유로운 결정을 통해서 날마다 자신을 쌓아 올리는 역사적 존재”라고 말했다. 그래서 인간은 성장하면서 도덕적 가치를 알게 되고, 그 가치를 사랑하며, 성취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 청소년들은 과연 본당에서 이러한 가치에 대한 사랑을 배우고 또 그것을 성취하고 있는가. 대답은 부정적이다. 이는 전적으로 교리교사들의 잘못이 크다. 가르치는 사람들 특히 영원한 삶에 대한 신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든 이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 참조)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캠프가 청소년 자체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청소년을 지도할 교리교사의 영성을 함양시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리교사는 한 청소년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영성을 견지해야 한다. 교리교사 한 명이 캠프를 통해 회개와 감사의 표양을 보여줄때, 50~100명의 청소년들의 새로운 삶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여름 캠프 한 번 개최하는데 사용되는 예산은 결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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