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댐 백지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3월 15일 오후 7시 영월성당에서는 전국환경사제모임과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영월댐 백지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고 촛불침묵시위에 나선 것이다.
자연생태계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영월댐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거듭 촉구한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댐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오히려 환경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이번 영월댐 백지화 운동에 적극 찬동한다. 자연환경보존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부과한 중요한 의무중 하나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번 파괴되고 나면 복구가 불가능한 것이 자연환경이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재앙이 전세계적으로 부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번 영월댐 백지화를 위한 촛불시위를 계기로 우리 신자들은 자연환경보존의 당위성을 알아들어야 한다.
그동안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정당화 되어온 자연환경파괴에 대한 전국민적인 반성과 회개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자기점검이 필요하다. 60년대식 건설관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국민들고 환경보전을 위해 지불할 값이 비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때마침 어느 일간지의 「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특별기획보도로 영월댐건설의 부당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신문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수자원도 좋지만 환경보전이 더 중요하다』며 댐건설 반대자가 67%에 달한다고 알리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개발 일변도 정책보다 환경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영월댐 계획 전면재검토」지시를 환영하고 조만간 영월댐 백지화 결단을 요청한 원주교구 정평위와 전국환경사제모임도 지난해 12월 11일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전국 1백50여개 본당의 10만여명이 영월댐 백지화에 찬동했다고 밝혔다.
「온 국민이 영월댐백지화를 원하는 표지」로 받아들여진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또다시 오는 4월 19일 서울 명동에서 영월댐건설 저지를 위한 설명회 및 교계인사 2000인 영월댐 건설 반대 선언대회가 개최된다.
동강살리기 운동에 보다 많은 신자들이 동참하도록 하자. 생명의 강, 동강은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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