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천당 가시려면 정 회장님을 만나야 해요.”
S 노인요양원 원장수녀님이 농처럼 하는 말이다. 어르신들 예비자 교리를 담당한지도 어느새 7~8년은 됨직하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낫지요. 이렇게 오래 살아서 뭘 하겠수.” 입버릇처럼 내뱉는 어르신들의 말씀이다. 평균 연세가 팔십이 넘는 노령에 병고까지 겹쳐 생을 마감하게 되는 날만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만이라도 기쁨을 드리자고 온갖 재롱을 다 부리며 열심히 봉사를 한다. 어르신들과의 오랜 만남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그 중에서도 금년 들어 꼭 100세 되신다는 데레사 할머니를 만남은 축복이다.
“하느님이 제일이지요. 이 말씀을 더 전하라고 아직 데려가시지 않나 봐요. 올 들어 내 나이 꼭 100살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아요.” 필자가 보기에도 많아야 70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외아들과 며느리는 먼저 저세상으로 갔으니 의지할 곳이 없어 찾은 무료 노인양원이다. 세상눈으로 보면 기뻐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할머니이시다. 늘 61번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 세상이, 이 요양원이 천국이라고 하신다.
100년을 살아본 삶에서 얻어진 결론이다. 삶의 우선순위 1위로 하느님을 모실 때 참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오롯이 주님만을 바라보고 살면서 “주님께서 이토록 나를 사랑하시니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느냐”며 일제 때 여학교를 나온 지식인답게 행복론을 편다.
우리의 삶에서 가치관의 우선순위로 무엇을 1위에 두느냐가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 삶의 방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짐은 물론이다.
하느님을 삶의 1순위로 살아가는 데레사 할머니도, 스텔라 수녀님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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