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손삼석 주교의 주교 서품식이 9일 부산 남천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지난 2007년 교구장 황철수 주교가 착좌한지 2년 6개월여 만에 부산교구는 또 한 명의 선한 목자를 맞게 됐다.
손 주교의 사목표어대로, 하느님께 찬미드린다. 부산교구 주보성인인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에 감사하며, 또한 42만 교구민들과 이 기쁨을 함께한다.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손삼석 주교는 오랫동안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학자 사제다. 교회의 못자리에서 사제 양성에 힘써온 사제들의 영적 스승이기도 하다. 이처럼 덕성과 학식을 두루 겸비한 손 주교이기에 더욱 감사하고, 더욱 기쁜 것이다.
부산교구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음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그 여정의 한 축을 손 주교가 어깨에 지게 됐다. 물론 주교 직분은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직무이지만 그만큼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막 행장을 꾸리는 손 주교의 짐은 그리 무겁게 보이지 않는다. 가벼워 보인다. 손 주교는 그동안 사제단과 친형제처럼 지내왔다. 당연히 동료 사제들이 손 주교의 짐을 함께 져줄 것으로 믿는다. 또 서품식에서 평신도 대표는 “주교님 뒤에는 항상 저희 교구민들이 늘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고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도 있다.
손 주교가 가벼운 짐을 지고, 성큼성큼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걸어갈 것을 희망해 본다. 손 주교가 교구장 황철수 주교를 잘 보좌해 교구 통합과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이 모든 것을 성취시킬 수 있는 동력은 사랑이다. 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이번 주교서품 미사에서 “하느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임무를 받는 주교는 자기 삶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께서 하셨듯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사랑의 길을 걸으시길 기도 드린다”고도 했다.
첫 걸음을 희망차다. 주교 서품식에서 손 주교는 주교단들과 일일이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서품식에서 활짝 피어난 평화의 인사 꽃이 앞으로 부산교구에서 더 큰 평화로 열매 맺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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