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관한 제1회 전국 생명대회가 7~11일 2박3일 일정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렸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일련의 생명문제에 대한 교회의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고 생명 수호 운동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배아와 태아, 말기 환자 등의 생명 보호 ▲무분별한 낙태를 조장해온 모자보건법 일부 조항 삭제와 생명경시풍조 극복 ▲미혼 임신부, 장애아 임신부 등을 위한 안전한 출산 환경 조성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제도와 법률 폐지, 올바른 법과 정책 마련 ▲성체줄기세포 연구 지지 및 장기기증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됐다. 생명윤리 관련 교회 가르침은 물론 각 기관단체와 교구, 본당, 가정 등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생명운동 지침서(안)’도 발표됐다. 이번 생명대회에 이어 펼쳐나갈 첫 후속조치로 ‘새 생명 프로젝트(안)’도 제시됐다. 이 프로젝트는 낙태 예방을 위해 전국 교구와 본당, 학교, 병원, 미혼모시설을 연계, 위기에 처한 미혼 임신여성들이 안전하게 출산?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또 일반 초?중?고등학교 및 각 본당 주일학교 등을 연계해 조기 생명교육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생명운동본부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며, 세부 준비모임과 주교회의 승인 과정을 거쳐 내년 2월에 공식 선포식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야 한국교회가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생명운동을 전개한다는 인상이다. 사실 생명문제는 교회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인간 생명을 파괴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반생명적인 현 문화는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한다.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야 할 우리는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 보호,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대회에 앞서 보낸 축복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마음과 정신의 변화를 촉진해 죽음을 폐지하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주신 우리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이 한국 전체에 참다운 생명의 문화를 불러일으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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