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졸지에 장애인이 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교통사고 만이 아니라 심각한 환경오염, 날로 늘어가는 각종 재해 등은 오늘의 일반인이 언제 장애인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장애인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이며, 나의 친척, 나의 친구, 나의 이웃들에 관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굳이 후천성 장애에 대한 두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인은 근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불우이웃, 특히 장애인에 대한 직접적인 사랑실철은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태중 소경을 보고 말씀 하셨다. 『자기의 죄 탓도 아니고, 그의 부모의 죄 탓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기 위한 것입니다』(요한 9,3)
참으로 장애인들의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자기의 죄 탓도, 부모의 죄 탓도 아니며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위한 현상이며 실체이다. 어떤 면에서는 『보이는 장애인의 모습이 안 보이는 우리의 참 모습』일 것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 신앙인들부터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자. 『신체 장애보다 더 불편한 것은 일반인들의 편견』이라는 어느 장애인의 외침은 우리들의 시각 교정을 요청하고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피는 봄날을 맞아 휠체어에 의지한 채 나들이 나온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어떤 것일까? 혹시 『몸도 불편한데 왜 돌아다니느냐?』는 식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변화의 세기, 새로운 천년기를 맞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기본권마저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 기본권을 행사하는 투표장소가 2층이나 3층에 설치돼 췰체어를 타고 투표하러 가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가 바로 우리 사회라는 것이다.
장애인문제에 관해 어느 원로는 『장애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안 서면 그 나라가 장애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은 우리교회에도 그래도 적용될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교회의 사목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더불어 일부 교구에서만 따로 행사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주일」의 전국적인 시행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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