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활4주일은 매년 세계교회가 성소(聖召)를 위해기도하고 후원하는 성소주일이다. 올해로 36차를 맞이하는 성소주일은 해마다 교회생활의 본질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는 성품 교역과 봉헌생활에 대한 성소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해주고 있다.
대희년 준비 마지막 해인 올해 1999년은 『신앙인들의 시야를 넓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전망 안에서 곧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태 5,45)의 전망 안에서 사물을 보며』(제삼천년기 49항), 모든 인간의 마음이 참으로 바라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부르심을 묵상하도록 하는 해이다.
올해 성소주일 주제가 「아버지께서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십니다」로 정해진 것도 바로 2000년 대희년 준비의 정신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이 주제는 영원한 생명에 비추어 볼 때에 비로소 사제직과 봉헌생활에 대한 성소의 중요성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가르침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세기 마지막 성소주일 담화를 통해 『영원한 생명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고통과 죽음 속에서도, 특히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 난라의 건설에 완전히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성소는 하느님의 은혜』라고 강조한 교황은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며, 앞서가며 함께 하는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삶이란 받은 선물이며, 그 본질상 봉헌과 내어 줌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성소주일을 맞아 성소증진을 위하여 한마음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38)는 주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신자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는 교황님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을 담대하게 증언할 사제들을 당신의 교회에 보내 주십사』하고 기도해야 한다. 길 잃은 인류에게 『천상본향을 향하여 기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내주십사』기도하자.
언제나 아버지의 교회에 말씀과 성사로 아버지와 만나는 길을 열어주는 거룩한 교역자들과 사도들을 넉넉히 보내달라고 매달리도록 하자. 무엇보다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에게 성소의 가치에 대해서 말해주고 성소의 길을 걷고록 독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성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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