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者天下地大本(농자천하지대본)’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농업을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삼고 농업 장려와 함께 생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식량주권이 국가 존재의 기본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땅을 지키며 생명 먹을거리를 일구는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의 현실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있다. 무엇보다 농사지을 땅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환경 파괴에 둔감해지면서 생산성에 대한 위협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연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으나, 그 말은 제멋대로 파헤치고 죽여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기 30, 19)는 그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감증(?)도 우리 농업이 당면한 문제 중 하나이다. 농민은 우리를 대신해 생명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땀과 수고를 당연한 듯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우리가 농민을 기억하는 것은 단지 관심에 문제가 아니라 생명 수호를 위한 기본원칙이라는 점을 일깨워야한다.
열다섯 번 째 농민주일을 맞아 이미 우리는 농민의 아픔에 동참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에 함께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의 문제는 바로 우리들이 직면한 문제와 같다. 우리는 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야 말로 주님이 우리 곁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도곡동본당은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아 광주대교구 장흥본당(주임 최민석 신부)과 자매결연을 맺고 풍년기원 미사 와 모내기 등 도·농 간 교류와 친목을 통한 상생의 길을 제시했다. 지역 본당의 작은 노력이 심각한 생명문제에 직면한 농촌과 도시를 잇는 대안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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