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쉼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들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휴식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휴식은 여유있고 형편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또 마음먹고 준비하고 떠나는 휴갓길이 낭비와 무질서, 바가지 요금 때문에 더한 피곤을 안고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성경에서도 하느님께서 창조사업을 마무리하시고 일주일째 되는 날 쉬심으로써 열심히 일한 뒤 누리는 ‘쉼’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주일을 두고 휴식을 취하신 것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주일의 의미를 깊이 성찰할 뿐 아니라,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이 당신의 은총이며 우리의 기쁨임을 깨닫게 된다. 교회 역시 이러한 휴식을 기꺼운 마음으로 권하고 삶의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단조롭고 반복되는 휴식에서 벗어나 피정, 자원봉사, 영적 독서 등을 통해 영혼의 쉼과 안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피정(避靜)은 번잡한 일상과 혼란스러움을 피해 고요함을 찾아 삶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존재의 근거인 창조주 하느님과의 관계를 되새기는데 의미가 있다. 피정에 장소와 시간이 따로 정해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빠듯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겐 정해진 휴식의 시간이 좋은 피정의 기회가 됨은 당연하다.
자원봉사로 마음과 영혼을 채워줄 사랑실천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웃과의 나눔은 지친 심신을 쉬게 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열치열이란 말처럼 더위와 고단함을 봉사와 사랑실천으로 이겨내고 영적 충만함을 체험할 수 있다면 그만큼 휴식의 시간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영적 독서로 피정을 겸한 쉼을 갖는 것도 좋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굳이 정한 장소를 찾아 번잡한 길을 나서야만 휴가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자. 독서로 휴가 보내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용되어 왔다. 올여름에는 성경을 들고 찬물에 발을 담가 보자. 바쁘다는 핑계로 늘 미루어왔던 성경읽기에 도전해볼 좋은 기회다. 평소 눈여겨 봤던 신앙서적을 곁에 두고 읽는 재미도 느껴보자. 보람과 영혼의 양식을 함께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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