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5월. 교회는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이 5월을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바쳐 우리 모두가 그분의 덕행을 본받고 구세주 그리스도께 은혜를 청하도록 성모성월로 정해두고 있다.
성모님은 구세주가 당신을 통해 인류 구원을 이루시겠다는 말씀에 그지없는 믿음으로 순종하신 후 인간적으로는 더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삶,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것을 보는 참혹한 고통을 겪으시면서 하느님께 대한 참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성모 마리아의 고통,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끝내 얻으신 참된 평화와 구원의 환희를 보면서 우리는 그 온화함 속에 깃든 굳은 신앙과 의지를 배운다. 그분은 가히 신앙의 모범이요 우리가 평생을 의지하고 따라야 할 어머니이시다.
일주일 동안 계속된 지하철공사 파업이 서로에게 상처만 안긴 채 끝이 났다. 지하철이 단축 운행되는 동안 혹자는 그 불편함에 불평도 했고 다른 이는 그저 묵묵하게 열차를 기다림으로써 농성 노조원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그들이 거리로 나서고 시민들의 불편을 알면서도 직장을 떠나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볼 때 결코 이해하지 못할바는 아니다.
IMF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그들 뿐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의 영향은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물질적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들의 가정이 입고 있는 해체의 위기이다.
급증하는 이혼과 별거, 끼니를 굷고 있는 아이들 수십 만명이 생활고에 지친 남편과 아내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 집을 뛰쳐나간다. 급기야는 가장이 식구들을 데리고 동반 자살하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오늘 우리들은 5월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모두가 무너져내려도 가정만은 무너져서는 안된다.
아무리 험한 일이 닥쳐도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남아있는 가정이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기는 한결 수월하다. 하지만 어긋나고 때어진 가정은 조그만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5월의 성모성월이자 가정의 달이다.성모님께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이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간구하자.
아직 한번도 가족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바친 적이 없다면 5월 한달 동안이라도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손을 맞잡고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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