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오신다면 어떻게 선교하실까? 모르긴 몰라도 라디오나 TV, 신문·잡지는 물론이고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등 최첨단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하실 것 같다. 새로운 천년기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우리는 20세기 마지막 홍보주일을 맞는다.
바로 오늘 주님승천대축일은 교회가 정한 홍보주일이다. 홍보주일은 1963년 12월 4일 반포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의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1967년 제정됐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홍보주일은 매스 미디어를 통한 교회의 여러 가지 사도직 수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신자들에게 매스콤에 대한 의무를 가르치고 이를 위해 험금할 것을 권장하기 위한 것이다(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18항).
올해 홍보주일 주제는 『대중매체: 하느님 아버지를 찾는 사람들의 친근한 벗』이다. 이 주제는 사회홍보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인간 삶의 핵심에 자리한 의미의 추구를 방해하지 말고 이를 도와주려고 더욱 노력하라는 권유와 희망을 담고 있다.
교황 요안 바오로 2세는 이 주제가 두 가지 질문을 담고 있다며 그 하나는 「대중매체가 하느님을 거스르지 않고 하느님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이며 다른 하나는 「자기 삶에서 하느님 사랑의 현존을 찾는 사람들에게 매체가 친근한 벗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참으로 우리 모두 이 질문 앞에 진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까지 실시간대로 정보가 전달·교환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메시지들이 쏟아져도 속수무책인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매체 자체가 지닌 「하느님의 선물」로서의 본질과 교회의 복음선포에 대한 소명을 일깨운다.
이같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대중매체에 대해 교황은 올 홍보주일 담화를 통해 『인간생명과 존엄에 관한 진리, 자유와 상호 의존의 참된 의미에 대한 진리를 증언하여야 할 매체의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끝으로 보다 많은 신자들이 기존 교회 신문, 잡지에 관심을 갖는 홍보주일이 됐으면 좋겠다. 가톨릭 홍보매체 살리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으면 더욱 좋겠다. 가톨릭신문이나 잡지 등의 고정독자 늘리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교회언론이 살아야한 교회의 내일도 밝아질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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